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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영화
  • 입력 2022.05.04 09:00

[S리뷰]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영상미와 사운드로 장르를 완성했다'

'노웨이홈'과는 다르면서도 같은 의미의 역대급 MCU 영화

▲ 월트디즈니코리아 제공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어렵다. 내용도 어렵고 눈도 어렵고 귀도 어렵다. 그래도 역시 기대 이상이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이하 닥스2)'를 포털사이트에 검색해보면 장르가 액션, 판타지, 모험으로 나오지만 그동안 호러가 될 것이라는 예측처럼 어두우면서도 강렬하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분위기의 영화다. 지금까지의 MCU 영화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본 기자의 옆자리에서는 깜짝깜짝 놀라는 바람에 어깨가 들썩이는 모습이 여러회 시야에 들어올 정도였다.

게다가 무겁고 진지하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동안의 MCU 작품 중 가장 진지한 내용을 담은 작품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인데 '닥스2'는 그 몇 배는 더 진지하고 심각하다. '시빌워'가 입장에 대한 신념의 차이를 담았다면 '닥스2'는 근원적 존재이유에 대한 신념의 차이를 담았다. 

또한 디즈니+의 '완다비전', '왓 이프'를 선행학습하지 않으면 이야기 흐름에 뒤쳐질 수 있다는 위협 역시 존재한다.

하지만 그 위협은 생각보다 덜 했다. 그저 '어라?' 정도 수준이랄까? 만물멀티버스설을 인정하며 그럴수도 있지 하고 지나가면 이 영화를 끝까지 시청하는데 큰 무리는 없다. 멀티버스에선 어떤 일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 사실 케빈 파이기가 반드시 디즈니+를 결제한 사람들만을 위한 영화를 제작하진 않을테니 말이다.

▲ 월트디즈니코리아 제공

지금까지 걱정과 우려, 위협에 대한 내용이기에 이 리뷰가 '닥스2'의 재미에 대해 부정적이냐면 그건 강하게 부정한다. '스파이더맨: 노웨이홈'과는 다른 방향으로 역대급이다. '닥스2' 역시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비견될 역대급 MCU 영화다.

'닥스2'에는 장르를 완성하는 영상미가 있다. 화려하고도 아름다운 장면들과 비교되는 어둡고 음습하면서도 대놓고 이건 깜짝 놀라게 만들겠다는 장면의 공존은 섬뜩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인셉션'이 연상될 정도의 물리적 한계를 벗어나는 공간 활용은 눈을 어려우면서도 즐겁게 한다.

영상미에 견줄 수 있는 사운드 역시 장르를 완성한다. 호러물의 클리셰를 MCU 스타일로 완벽하게 녹여낸 사운드는 '닥스2'의 장르적 재미를 더욱 완성도 높게 구현해냈다. 특정 장면에서는 지금까지의 MCU에 없던 역대급 사운드를 제공한다.

▲ 월트디즈니코리아 제공

물론 본 기자처럼 모든 MCU 작품과 MCU 이외의 마블 작품들을 섭렵한 사람들에게 '닥스2'는 감탄에 감탄을 할 수밖에 없는 시간들이 이어진다. MCU 작품들은 당연하게도 세계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수록 재미가 배가된다. 특히 인물에 대한 이해도는 MCU 재미요소에서의 상당한 부분을 담당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닥스2'에 이어지는 MCU 작품들인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완다비전', '왓 이프'을 모두 본 후 극장으로 향하길 당부하는 것이다. 해당 작품들이 장르적 특성 때문에 관심이 가지 않을수도 있다. 하지만 그저 어떤 내용인지라도 알고 '닥스2'를 접하는 것과 아예 띄어서 접하는 것은 완연하게 다르다.

종합적으로 이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호불호가 가릴 가능성이 크다. 호러라는 장르, MCU 영화 외의 드라마나 MCU 외의 마블 작품에 대한 선행학습 필요여부 그리고 PC에 대한 부분까지.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표본의 쏠림에서의 차이는 있겠지만 극호에서부터 극불호까지 다양하게 반응이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기자의 소감은 또다른 형태의 '엔드게임'급 MCU 작품이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오늘(4일) 개봉. 러닝타임 126분. 쿠키는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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